DETAILED INFORMATION
Location Site Area Project Area Stories Building Type Completion | Jeju 1,221.808㎡ 26,500.72㎡ B1+2nd FL./ 120 Units Golf Club House + Resorts Hotel 2005 |
제주,
그 이름만으로도 기분좋다. 노란 유채꽃, 파란 청정의 바다, 갈색의 억새밭, 하얀 눈에 덮인 한라산의 모습처럼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기에 더욱 신이 난다. 때문에 제주도는 항상 입가에 미소를 자아낼 만큼 새롭고 신선하다. 이런 곳에 집을 설계한다는 것은 디자이너로서 진짜~ 재미 좋은 일이다. “새로움”이란 디자이너 삶의 영양소요, 에너지의 근원이다. 이 에너지는 마음 깊이 잠자고 있는 뜨거운 열정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대지를 처음으로 만난 날.
단지주변으로 군락을 이루며 높게 쭉 뻗은 삼나무 숲은 방문자의 마음을 사로 잡기 충분했다. 화창한 5월의 햇살임에도 삼나무의 그림자는 어두울만큼 빽빽히 모여 있었고, 짙은 검녹색의 줄기와 곧게 뻗은 그 줄기를 이름모를 여러 덩굴들이 감아 쳐올라 가는 열대아적 밀림의 풍경은 구불구불 굽이치는 소나무 숲에 익숙한 내륙지방의 사람들에게는 그저 신기하기만 하였다. 다소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치며 삼나무 숲 그 통로를 지나면서 마주친, 광활하게 펼쳐진 초지는 정말 극적이었다. 마치 하늘위로 큰 구멍이라도 난듯이 키큰 삼나무로 둘러쌓인 곳에 나지막히 자리 잡은 오름들은 제주만의 모습을 드러내기에 충분하였고, 대지위에서 동쪽방향으로 빙그르 돌면서 보이는 한라산의 정상은 신비롭기까지 하였다. 클럽의 이름 “ LORDLAND”처럼, 신의 땅, 귀한 땅이라 불리울 만큼 숲과 초지가 잘 어우러져 있었다.
넓은 잔디밭을 상상하던 날.
골프클럽에서 클럽하우스는 그 장소의 상징이 되기 일쑤이다. 골퍼들의 첫 만남 공간이기에 그 무엇보다도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을 그리곤 한다. 고급스런 외장재와 우아한 실내 분위기는 모든 클럽하우스의 공통된 언어들이다. 넓고 푸른 잔디위에 우뚝서 있는 건축물은 그래서 항상 돋보여야 하고, 본연의 기능보다도 그 외향적 모습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것에 이미 식상해 있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가? 다른 골프클럽과는 달리 로드랜드는 콘도시설과 함께 어우러진 리조트 단지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과거와 달리 대중화 된 골프를 생각해 보면 그저 돈많은 회원들만의 공간이 더 이상 되지 않기를 바랬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적인 공간이 되어 주길 원했다. 때문에 시설 곳곳에 회원만이 아닌 공공에게 개방할 수 있도록 열려진 공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결국 기능적 배치를 고려한 클럽하우스 보다는 숙박시설의 게스트 하우스가 골프 & 빌리지 리조트의 중심으로 설정되게 하였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리조트로서 수영장과 레스토랑이 있으며 운동시설과 뷰티샵, 비즈니스 센터등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었다. 또한 주말마다 펼쳐질 각종 이벤트를 담을 야외 소공연장과 정원공간은 리조트로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수 있도록 조작되는 것이 필요했다. 인근에 있는 골프크럽들의 폐쇄성과는 대조를 이룰 개방성이 설계의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이와 함께 대지로부터 받은 깊은 인상 또한 설계개념을 이끌 좋은 안내자 역할을 하였다. 삼나무들로 둘러쌓은 숲, 넓게 펼쳐진 초지, 구릉사이로 드러내고 있는 습지와 원형보존지등… 이는 결과적으로 빌리지의 3개 테마(Woody Zone, Aqua Zone, Greenhill Zone)를 구성하는 기본적 골격을 갖추게 하였다.
종이 위에 첫선을 그리던 날.
오름과 클럽하우스의 중심에 게스트 하우스를 배치함으로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전 사업주가 득 한 기허가 단지배치와 건축허가사항들은 새로운 계획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단지 중심부에 자리한 주차장의 크기와 위치는 새로운 작업의 걸림돌이 되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건축적 장치와 조경적 수단을 동원하였지만, 공사 예산의 부족과 관심부족으로 충분히 현실화되지 못했다. 대지경계와 맞닫는 곳의 오름과 삼나무들로 가득한 곳에 woody zone을 형성하여 중심평형대인 42평형을 지그재그형식으로 배치하여 프라이 버시를 확보하였다. 이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자연의 산림과 인공적인 조경을 이용하여 숲속의 산림욕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되었다. 특히 오름방향으로 열려진 목욕실의 월플욕조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될수 있는 경계로써 목욕중에도 외부 조망은 물론 개인마당으로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뒷뜰에 조성될 야외 개인욕탕은 울창한 나무숲 속에서 자연의 녹색샤워를 즐길수 있는 공간이었지만 이 역시 공사도중 설계의도를 반영치 못한 공사로 인해 변경되고 변질된 것에 큰 아쉬움이 남는다. Greenhill zone은 골프코스를 따라 42평형과 55평형 대의 콘도시설을 일렬로 배치하였는데, 계획레벨의 변화를 통해 단조운 배치에서 오히려 역동적 시퀀스를 만들수 있었다. 또한 길게 뻗어 나온 처마는 시각적 풍성함을 높이는데 일조하였다. 거실에는 골프 코스를 넘어 한라산의 정상까지 조망할 수 있으며 식땅쪽으로는 인근 목장을 배경으로 여러 오름들의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데 집중하였다. 물론 공사 진행동안에도 보다 좋은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에서 디자인을 여러차례 수정하기도 하였다. 골프콘도는 일반 콘도와는 사뭇 다르다. 이용객들은 집단보다는 소그룹으로 그 수가 적기에 차분하고 정리된 숙소에서 자연과 한층 가까이 밀착될 수 있다. 수 많은 별들이 쏟아 질듯한 반짝임, 들짐승들의 소리 또한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결국 우리는 천장을 통해 달빛을 거실안으로 가져오게 하였고, 넓게 조성된 테크를 통해 제주도 산중의 고요함을 경험하도록 노력하였다. 배치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게스트하우스 주변으로 배치된 Aqua Zone이었는데, 낮은 지형, 습지와 원형지를 최대한 이용하여 계획에 반영할수 있는 레벨의 조정이 필요하였다. 클럽하우스에서 빌리지 단지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면서도, 그 반대로는 woody zone에서 클럽하우스는 물론 골프장의 전경을 넘어 볼 수 있도록 게스트하우스 및 20평형 숙소는 1층 높이로 디자인 되어 시각적 개방성을 주도록 설계되었다. 단독 빌라형과는 달리 모임지붕을 이용하여 복도식으로 구성되었는데, 이 복도를 따라가며 사이사이 보이는 생태연못은 객실에 들어 서서 그 절정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발코니와 연못의 물 높이가 거의 일치할 수 있도록 하여 마치 물위에서 잠을 자는듯, 확장된 발코니에서 물에 발을 담구고 오손도손 이야기를 할수 있는, 더 나아가 수영하고 싶은 느낌이 들만큼 친수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이를 위해 레벨의 문제와 수위를 조절하는 문제는 아주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설계가 조작되었다. 레벨의 문제는 클럽하우스에서도 매우 중요하였다. 특히 레스토랑과 사우나에서 가장 좋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레벨값의 조정은 건축주와 코스설계자, 그리고 공사자등 관계자들과 수없는 대화와 설득,충돌과 실험을 통해 확정될 수 있었다. 물론 최초 제안된 레벨값은 토목 공사의 어려움으로 인해 충분히 지킬 수 없었으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면서 그린을 내려다 보는 높이의 섬세함을 유지하는 것이나, 사우나의 수면과 인접한 연못의 높이를 맞추어 마치 연못속에서 목욕을 하는 듯한 착각을 주려던 시도는 한낮 가정으로 끝나버렸지만 이처럼 높이에 대한 생각은 본 작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 분명하였다. 더욱이 제주도 특별법의 9미터 이상의 건축물을 허용치 않는 규정으로 인해 수직적 구성감을 충분히 살릴수 없던 점도 안따까운 일이었다.
작업을 마무리 하고 workshop을 하던날.
약 2년간의 작업이 윤곽을 드러내던 날, 우리 팀원들은 현장을 둘러 보면서, 각자 나름대로 건축의 위대함을 새삼느꼈다. 아주 작은 모형 하나하나가, 고민하던 스케치 하나하나가, 다투어 가면서 이야기하던 디테일 하나하나가, 우리 눈앞에 보이던 날 실망과 아쉬움, 설레임과 충만감은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었다. 말로서는 설명되지 않는다. 좋은 건축에는 좋은 개념이 필요하다. 또한 이를 변질시키지 않고 발전시킬 세부적인 기술도 필요하다. 공사자의 시공력도 중요하고 공사 예산은 특히 간과 할수 없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업주의 관심과 생각이다. 경제적 논리를 앞세운 사업주의 지나친 욕심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건축가로서의 설 땅은 없을 지도 모른다. 더욱이 공공을 위한 건축물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종이위에 그려진 단순한 선들, 마치 추상화의 기호들 처럼, 그져 보기에는 알수 없는 선들로 가득하나 그속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멋진 생각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시간과 정열이 그 안에 있다. 그래서 건축적 행위는 아름답고, 신나는 일이다. 우리가 만든 공간안에서 사람들이 가족의 정을 느끼고 사랑을 나눌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더욱 우리들을 흥분시킨다. 비록 현재의 결과물에 만족할 수 없다 할지라도…..
Site Area 1,221.808㎡ Location Jeju Project Area 26,500.72㎡ | Completion 2005 Stories B1+2nd FL./ 120 Units Building Type Golf Club House + Resorts Hotel |
제주,
그 이름만으로도 기분좋다. 노란 유채꽃, 파란 청정의 바다, 갈색의 억새밭, 하얀 눈에 덮인 한라산의 모습처럼 다양한 색깔을 지니고 있기에 더욱 신이 난다. 때문에 제주도는 항상 입가에 미소를 자아낼 만큼 새롭고 신선하다. 이런 곳에 집을 설계한다는 것은 디자이너로서 진짜~ 재미 좋은 일이다. “새로움”이란 디자이너 삶의 영양소요, 에너지의 근원이다. 이 에너지는 마음 깊이 잠자고 있는 뜨거운 열정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대지를 처음으로 만난 날.
단지주변으로 군락을 이루며 높게 쭉 뻗은 삼나무 숲은 방문자의 마음을 사로 잡기 충분했다. 화창한 5월의 햇살임에도 삼나무의 그림자는 어두울만큼 빽빽히 모여 있었고, 짙은 검녹색의 줄기와 곧게 뻗은 그 줄기를 이름모를 여러 덩굴들이 감아 쳐올라 가는 열대아적 밀림의 풍경은 구불구불 굽이치는 소나무 숲에 익숙한 내륙지방의 사람들에게는 그저 신기하기만 하였다. 다소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치며 삼나무 숲 그 통로를 지나면서 마주친, 광활하게 펼쳐진 초지는 정말 극적이었다. 마치 하늘위로 큰 구멍이라도 난듯이 키큰 삼나무로 둘러쌓인 곳에 나지막히 자리 잡은 오름들은 제주만의 모습을 드러내기에 충분하였고, 대지위에서 동쪽방향으로 빙그르 돌면서 보이는 한라산의 정상은 신비롭기까지 하였다. 클럽의 이름 “ LORDLAND”처럼, 신의 땅, 귀한 땅이라 불리울 만큼 숲과 초지가 잘 어우러져 있었다.
넓은 잔디밭을 상상하던 날.
골프클럽에서 클럽하우스는 그 장소의 상징이 되기 일쑤이다. 골퍼들의 첫 만남 공간이기에 그 무엇보다도 웅장하고 화려한 건축물을 그리곤 한다. 고급스런 외장재와 우아한 실내 분위기는 모든 클럽하우스의 공통된 언어들이다. 넓고 푸른 잔디위에 우뚝서 있는 건축물은 그래서 항상 돋보여야 하고, 본연의 기능보다도 그 외향적 모습에 초점이 맞추어지는 것에 이미 식상해 있다. 그렇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가? 다른 골프클럽과는 달리 로드랜드는 콘도시설과 함께 어우러진 리조트 단지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과거와 달리 대중화 된 골프를 생각해 보면 그저 돈많은 회원들만의 공간이 더 이상 되지 않기를 바랬다.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적인 공간이 되어 주길 원했다. 때문에 시설 곳곳에 회원만이 아닌 공공에게 개방할 수 있도록 열려진 공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결국 기능적 배치를 고려한 클럽하우스 보다는 숙박시설의 게스트 하우스가 골프 & 빌리지 리조트의 중심으로 설정되게 하였다. 가족이 함께 즐기는 리조트로서 수영장과 레스토랑이 있으며 운동시설과 뷰티샵, 비즈니스 센터등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었다. 또한 주말마다 펼쳐질 각종 이벤트를 담을 야외 소공연장과 정원공간은 리조트로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수 있도록 조작되는 것이 필요했다. 인근에 있는 골프크럽들의 폐쇄성과는 대조를 이룰 개방성이 설계의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이와 함께 대지로부터 받은 깊은 인상 또한 설계개념을 이끌 좋은 안내자 역할을 하였다. 삼나무들로 둘러쌓은 숲, 넓게 펼쳐진 초지, 구릉사이로 드러내고 있는 습지와 원형보존지등… 이는 결과적으로 빌리지의 3개 테마(Woody Zone, Aqua Zone, Greenhill Zone)를 구성하는 기본적 골격을 갖추게 하였다.
종이 위에 첫선을 그리던 날.
오름과 클럽하우스의 중심에 게스트 하우스를 배치함으로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전 사업주가 득 한 기허가 단지배치와 건축허가사항들은 새로운 계획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되었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단지 중심부에 자리한 주차장의 크기와 위치는 새로운 작업의 걸림돌이 되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건축적 장치와 조경적 수단을 동원하였지만, 공사 예산의 부족과 관심부족으로 충분히 현실화되지 못했다. 대지경계와 맞닫는 곳의 오름과 삼나무들로 가득한 곳에 woody zone을 형성하여 중심평형대인 42평형을 지그재그형식으로 배치하여 프라이 버시를 확보하였다. 이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자연의 산림과 인공적인 조경을 이용하여 숲속의 산림욕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되었다. 특히 오름방향으로 열려진 목욕실의 월플욕조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될수 있는 경계로써 목욕중에도 외부 조망은 물론 개인마당으로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뒷뜰에 조성될 야외 개인욕탕은 울창한 나무숲 속에서 자연의 녹색샤워를 즐길수 있는 공간이었지만 이 역시 공사도중 설계의도를 반영치 못한 공사로 인해 변경되고 변질된 것에 큰 아쉬움이 남는다. Greenhill zone은 골프코스를 따라 42평형과 55평형 대의 콘도시설을 일렬로 배치하였는데, 계획레벨의 변화를 통해 단조운 배치에서 오히려 역동적 시퀀스를 만들수 있었다. 또한 길게 뻗어 나온 처마는 시각적 풍성함을 높이는데 일조하였다. 거실에는 골프 코스를 넘어 한라산의 정상까지 조망할 수 있으며 식땅쪽으로는 인근 목장을 배경으로 여러 오름들의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데 집중하였다. 물론 공사 진행동안에도 보다 좋은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에서 디자인을 여러차례 수정하기도 하였다. 골프콘도는 일반 콘도와는 사뭇 다르다. 이용객들은 집단보다는 소그룹으로 그 수가 적기에 차분하고 정리된 숙소에서 자연과 한층 가까이 밀착될 수 있다. 수 많은 별들이 쏟아 질듯한 반짝임, 들짐승들의 소리 또한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결국 우리는 천장을 통해 달빛을 거실안으로 가져오게 하였고, 넓게 조성된 테크를 통해 제주도 산중의 고요함을 경험하도록 노력하였다. 배치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문제는 게스트하우스 주변으로 배치된 Aqua Zone이었는데, 낮은 지형, 습지와 원형지를 최대한 이용하여 계획에 반영할수 있는 레벨의 조정이 필요하였다. 클럽하우스에서 빌리지 단지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면서도, 그 반대로는 woody zone에서 클럽하우스는 물론 골프장의 전경을 넘어 볼 수 있도록 게스트하우스 및 20평형 숙소는 1층 높이로 디자인 되어 시각적 개방성을 주도록 설계되었다. 단독 빌라형과는 달리 모임지붕을 이용하여 복도식으로 구성되었는데, 이 복도를 따라가며 사이사이 보이는 생태연못은 객실에 들어 서서 그 절정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 발코니와 연못의 물 높이가 거의 일치할 수 있도록 하여 마치 물위에서 잠을 자는듯, 확장된 발코니에서 물에 발을 담구고 오손도손 이야기를 할수 있는, 더 나아가 수영하고 싶은 느낌이 들만큼 친수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이를 위해 레벨의 문제와 수위를 조절하는 문제는 아주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설계가 조작되었다. 레벨의 문제는 클럽하우스에서도 매우 중요하였다. 특히 레스토랑과 사우나에서 가장 좋은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레벨값의 조정은 건축주와 코스설계자, 그리고 공사자등 관계자들과 수없는 대화와 설득,충돌과 실험을 통해 확정될 수 있었다. 물론 최초 제안된 레벨값은 토목 공사의 어려움으로 인해 충분히 지킬 수 없었으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면서 그린을 내려다 보는 높이의 섬세함을 유지하는 것이나, 사우나의 수면과 인접한 연못의 높이를 맞추어 마치 연못속에서 목욕을 하는 듯한 착각을 주려던 시도는 한낮 가정으로 끝나버렸지만 이처럼 높이에 대한 생각은 본 작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 분명하였다. 더욱이 제주도 특별법의 9미터 이상의 건축물을 허용치 않는 규정으로 인해 수직적 구성감을 충분히 살릴수 없던 점도 안따까운 일이었다.
작업을 마무리 하고 workshop을 하던날.
약 2년간의 작업이 윤곽을 드러내던 날, 우리 팀원들은 현장을 둘러 보면서, 각자 나름대로 건축의 위대함을 새삼느꼈다. 아주 작은 모형 하나하나가, 고민하던 스케치 하나하나가, 다투어 가면서 이야기하던 디테일 하나하나가, 우리 눈앞에 보이던 날 실망과 아쉬움, 설레임과 충만감은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었다. 말로서는 설명되지 않는다. 좋은 건축에는 좋은 개념이 필요하다. 또한 이를 변질시키지 않고 발전시킬 세부적인 기술도 필요하다. 공사자의 시공력도 중요하고 공사 예산은 특히 간과 할수 없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업주의 관심과 생각이다. 경제적 논리를 앞세운 사업주의 지나친 욕심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건축가로서의 설 땅은 없을 지도 모른다. 더욱이 공공을 위한 건축물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종이위에 그려진 단순한 선들, 마치 추상화의 기호들 처럼, 그져 보기에는 알수 없는 선들로 가득하나 그속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멋진 생각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시간과 정열이 그 안에 있다. 그래서 건축적 행위는 아름답고, 신나는 일이다. 우리가 만든 공간안에서 사람들이 가족의 정을 느끼고 사랑을 나눌수 있는 장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더욱 우리들을 흥분시킨다. 비록 현재의 결과물에 만족할 수 없다 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