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_
아파트를 버리고 전원을 꿈꾸는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에 하나는 옹벽이 둘러 싼 자연스럽지 못한 대지를 선택하는 일이다. 넓은 마당을 갖고자 축대를 쌓고 경사진 땅을 평평하고 반듯하게 만드는 것에는 자연도, 마을도 있을 수 없다. 땅이 주는 그 어떤 이야기도 담겨 있지 않기에 마당이 있다고 한들 ‘도시 아파트의 삶’과 다를 바 없다. 그러니 이웃과의 관계도 없다.
‘The FriYah’의 대지는 마을 주변 집들로 에워 쌓여 있을 뿐 아니라 땅 모양도 지글지글하다. 집을 남향으로 배치하기에도 너무 얇고 길다. 그럼에도 시골집처럼 주변집들과 얼굴을 맞댄 마당공간 그리고 자전거 도로를 넘어 남한강으로 펼쳐지는 멋진 조망은 그런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